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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순환경제 기반을 강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BATRAW 프로젝트’는 수명이 다한 EV 배터리의 해체와 재료 회수, 수명주기 추적성을 최적화하는 첨단 파일럿 기술을 개발해 유럽 배터리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BATRAW 프로젝트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급증하는 폐배터리 문제에 대응해 시작됐다. 프로젝트는 배터리 내 핵심 원자재(CRM)의 재사용·재활용을 확대하고, 유럽연합(EU)의 차세대 배터리 규제와 맞물려 안전성과 추적성을 강화하는 순환경제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스페인 LEITAT 기술센터 주도로 연구기관, 중소기업, 재활용업체 등 17개 유럽 파트너가 참여했으며, EU Horizon Europe 프로그램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BATRAW의 핵심은 스페인과 프랑스에 각각 설치되는 두 개의 파일럿 플랜트다. 스페인 팜플로나의 BeePlanet 시설은 AI 기반 인식과 힘 센서를 장착한 로봇을 활용해 EV 배터리를 반자동으로 해체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모듈 단위 접근성을 높이고 재활용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베신쉬르가르템프의 Orano 시설은 코발트·니켈·리튬 등 전략적 금속을 습식 제련 방식으로 회수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BATRAW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배터리 여권’을 도입해 공급망과 원자재 추적을 강화하고, 향후 EU 규제에 맞춘 투명한 데이터 공유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컨소시엄은 두 파일럿 라인의 성과를 기반으로 CRM 회수율이 목표를 충족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며, BATRAW가 산업적 확산과 유럽의 원자재 자립도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