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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프엔 김규훈 기자]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수소은행(European Hydrogen Bank, EHB)이 단순한 보조금 지급을 넘어 유럽 산업의 탈탄소화와 에너지 탄력성,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2025년 5월 발표된 제2차 경매에서는 총 9억9,200만 유로의 공공 자금이 15개 재생 가능 수소 프로젝트에 투입돼 향후 10년간 22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1,500만 톤의 CO₂ 배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EU가 수소 야망을 실제 투자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U 수소은행 2차 경매 결과, 스페인이 8개 프로젝트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독일과 네덜란드가 처음으로 선정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핀란드와 노르웨이도 각각 해양 프로젝트를 포함해 참여했다. 프로젝트당 지원금은 8만 유로에서 2억4,600만 유로까지 다양하며, 낮은 프리미엄 입찰가(킬로그램당 0.50유로 미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해양 수소 부문은 기술 성숙도 부족과 인프라 제약으로 인해 킬로그램당 최대 1.88유로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는 향후 IMO(국제해사기구)의 탈탄소화 요구와 맞물려 해양 연료 전환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유럽 수소은행은 또한 ‘서비스형 경매’ 모델을 통해 회원국 경매의 설계 일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전해조 공급망 다각화 등 산업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규제 기준을 도입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비용 지원을 넘어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 투자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향후 3차 경매는 2025년 12월 시작될 예정이며, EU는 산업 탈탄소화 정책과 연계해 수소 프로젝트의 장기적 실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Hydrogen Europe은 이번 경매를 통해 수소은행이 산업 전환의 촉매로 작동함을 확인하며, 장기적 가시성과 지속적인 정책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