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한종갑 기자] 영국이 차량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축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의 신규 자금 지원 이니셔티브인 DRIVE35와 연결·자동화 모빌리티(CAM) 패스파인더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며, 연구개발부터 상용화, 대규모 제조 투자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지원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영국 첨단 추진 센터(APC)의 변혁 이사 줄리안 헤더링턴은 최근 기고를 통해 “DRIVE35와 CAM은 영국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지속시키는 수준을 넘어, 속도와 확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두 프로그램은 영국 상업통상부가 추진하는 첨단 제조 전략과 ‘현대 산업 전략(Modern Industrial Strategy)’의 핵심 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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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단순하고, 더 접근하기 쉬운 자금 체계

DRIVE35는 기존의 복잡한 차량 전동화 자금 지원 구조를 전면 개편했다. 기업들이 어느 단계에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불명확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춘 명확한 경로를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영국 내 차량 제조 기반을 유지·확대하고, 고숙련 일자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무배출 기술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있다.

■ 무배출 전환 가속… 10년·25억 파운드 투자

DRIVE35는 10년간 25억 파운드 규모로 추진되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무배출 차량(ZEV) 프로젝트 전반을 지원한다. 이는 2025년 6월 발표된 영국 현대 산업 전략의 핵심 실행 수단으로, 자동차 산업을 첨단 제조업 성장의 중심에 두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

APC는 2013년 이후 축적해 온 전동화·저탄소 차량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DRIVE35 설계에 깊이 관여했다. 장기적 재원 약속은 제조사와 혁신 기업에 정책·투자 안정성을 제공하며, 배터리·파워트레인·시스템·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대형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한다.

■ 세 가지 축: 혁신–확장–변혁

DRIVE35는 ▲혁신 지원 ▲가속화된 규모 확장 ▲변혁(Transformation)이라는 세 가지 자금 목표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모든 규모의 기업이 참여할 수 있으며, 특히 이번에는 소규모 기업의 CAM(연결·자동화 모빌리티) 개발도 처음으로 본격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혁신(Innovation): 중소기업과 초기·중기 R&D를 대상으로 한 단계다. ‘Mobilise’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검증을 넘어 시장·투자 준비까지 멘토링한다. 이는 APC의 기술 개발 가속기(TDAP) 경험을 계승해, 사업 전략·IP·인증 등 상용화 장애물을 함께 해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확장(Scale-up): ‘죽음의 계곡’으로 불리는 상용화 직전 구간을 넘기 위한 단계다. 타당성 조사와 스케일업 펀드를 통해 파일럿·시범 생산에서 산업 규모 제조로의 전환을 지원한다.

변혁(Transformation): 자동차 변혁 기금(ATF)을 통해 대규모 자본 투자를 유치한다. 전기차 공급망 구축, 공장 신·증설 등 영국 내 제조 기반 확보가 핵심이다.

■ CAM까지 포괄… 자율주행·연결 기술로 확장

이번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CAM 패스파인더와의 연계다. 전동화뿐 아니라 자율주행, 커넥티드 모빌리티까지 포괄하며, 영국 전역의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활용해 실증과 상용화를 가속한다.

APC는 DRIVE35가 단일한 ‘만능 지원책’이 아니라, 기업의 단계와 목표에 맞춘 맞춤형 경로라고 강조한다.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완성차·부품 기업까지 각기 다른 진입로가 열려 있으며, 자금 지원과 함께 전문 컨설팅·네트워크 연계가 병행된다.

줄리안 헤더링턴 이사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DRIVE35와 CAM은 영국 자동차 산업이 혁신을 잃지 않고 국내에서 성장하도록 하는 안전판”이라며 “연구를 가속하고, 확장을 촉진하며, 변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APC는 2013년 설립 이후 정부·산업·학계와 협력해 무배출 차량 제조 전환을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354개 프로젝트, 614개 파트너를 지원했으며, 5만 9천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유지, 4억 2,500만 톤 이상의 CO₂ 감축 효과가 예상된다.

DRIVE35와 CAM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영국 모빌리티 산업의 다음 10년을 좌우할 핵심 정책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