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미국이 차세대 원자로 개발과 원자력 산업 혁신을 위해 핵심 연료인 HALEU(고농축 저농축 우라늄) 공급을 확대한다.
이번 조치는 국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첨단 원자로 가동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장기적 연료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에너지부(DOE)는 HALEU 연료를 미국 내 세 개 기관에 공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획기적인 원자로 설계를 시험하고, 민간 부문의 원자력 혁신을 촉진하며, 외국산 광물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DOE 장관 크리스 라이트는 “HALEU 할당 프로그램은 경제적 가치와 에너지 안보, 국민을 위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HALEU는 5~20% 농축 우라늄-235로 제작되며, 기존 원자로에서 사용하는 3~5%보다 높은 농도를 갖는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소형 원자로, 고속로, 연구용 원자로 등 차세대 설계에서 핵심 연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미국 내 생산 기반이 아직 미비해 DOE의 국내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 HALEU 생산 능력의 대부분은 러시아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위협이 존재한다.
국내 공급망 확보는 미국 기업들이 외국 경쟁국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첨단 원자로를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 강화, 시험용 연료 접근성 확보, 우라늄 농축·연료 제작·원자로 개발 일자리 창출, 글로벌 핵 시장에서 미국의 리더십 확보가 가능하다.
이번 공급 확대는 HALEU 가용성 프로그램(HALEU Availability Program)을 통해 선정된 세 개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선정 기관은 첨단 마이크로 원자로 설계를 추진 중인 Antares Nuclear, TRISO 연료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Standard Nuclear, 텍사스 소재 용융염 연구용 원자로를 운영하는 Abilene Christian University/Natura Resources LLC다. 일부 연료는 올해 말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DOE는 올해 초 이미 다섯 개 기업에 첫 HALEU 공급을 배정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로 연구·실증·상업용 원자로에 필요한 연료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간다.
에너지부는 향후 추가 기업으로의 공급을 지속 확대할 계획으로, 이는 지속 가능한 국내 HALEU 산업을 구축하고 청정 전력과 국가 안보, 원자력 혁신 분야에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