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익수 기자] 영국 정부가 수소 산업의 본격적인 육성에 나서며 첫 번째 수소 프로젝트 'HAR1(Hydrogen Allocation Round 1)'의 10개 사업이 건설을 시작한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700개 이상의 고숙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며, 수소 기반 청정에너지 산업이 영국 산업 재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의 주력 수소 프로그램 ‘HAR1’의 첫 단계로, 사우스 웨일즈, 브래드포드, 노스 스코틀랜드, 티사이드 등 주요 산업 도시에서 대규모 인프라 구축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들은 철강, 유리, 중장비 운송 등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가속화하며,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수소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특히 노팅엄셔주의 뉴어크에 위치한 HyMarnham 프로젝트는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는 폐기물 처리 과정을 수소 기반으로 전환해, 기존 High Marnham 석탄화력발전소 부지를 청정 에너지 허브로 전환하는 대표 사례다.
스코틀랜드 북동부의 Cromarty 수소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이 사업은 5MW급 전해조 세 기기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지역 정유소 등 산업 시설에 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영국 산업부는 이번 HAR1 프로젝트를 통해 견습생, 졸업생, 배관공, 엔지니어 등 700개 이상의 고용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24년부터 2026년 사이 4억 파운드 이상의 민간 투자 유치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위생용품 제조사 Kimberly-Clark은 HAR1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커브리아의 Barrow-in-Furness와 켄트의 Northfleet에 위치한 두 공장에 총 1억 2500만 파운드를 투자할 예정이다. HYRO, Carlton Power, Schroders Greencoat와 협력해 생산 시설에 녹색 수소를 적용할 계획이다.
사라 존스(Sarah Jones)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수소를 대규모로 상용화하고 있으며, HAR1 프로젝트는 전국 산업 현장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첫걸음”이라며 “이는 산업 중심지에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영국의 산업 재생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수소 운송 및 저장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5억 파운드 추가 지원 발표와도 맞물린다. 이는 수소 생산업체와 주요 산업 수요처를 연결하는 전국 단위 수소 네트워크 조성의 일환이다.
또한, 정부는 가스 네트워크에 수소 혼합 가능성에 대한 기술적·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관련 협의를 통해 소비자 에너지 비용 절감 가능성까지 평가할 계획이다.
RES UK&I의 루시 휘트포드(Lucy Whitford) 전무이사는 “영국의 저탄소 에너지를 활용한 녹색 수소는 산업 에너지 구조에 혁신을 가져오고, 글로벌 탄소제로 경쟁에서 영국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HAR1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청정 수소 강국으로의 도약과 함께, 탈탄소화된 미래 산업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