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기후 전략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와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준비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지난 25일 열린 한국가스연맹 2025년 조찬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에너지 및 기후 분야에서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 가격 안정성, 기후 목표 달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간담회에서는 한국의 에너지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재정비하고, 에너지 자원외교 재정비,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 수립, 글로벌 에너지 안보 트렌드의 지속적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후연구본부장은 “트럼프 2기의 에너지 정책은 더 강력하고 불확실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한국이 ‘체력 키우기’와 같은 전략적 준비를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자국 에너지 산업 보호 강화, 탄소중립 정책 후퇴 가능성 등이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호무 본부장은 “미국 내 에너지 정책 변화로 글로벌 유가가 요동칠 수 있으며, LNG 프로젝트 비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며, 한국은 수입 다변화와 청정 수소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안세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의 에너지 외교 및 전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에너지 정치 메커니즘은 한국의 에너지 기구 및 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고율 관세 부과와 같은 보호무역 조치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한국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송대호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천연가스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업부 강경택 가스산업과장은 “미국 알래스카 L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 이면에 흐르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