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전화 통화 이후 충격을 받았다. 해당 통화는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을 맞이하기 며칠 전에 이루어졌으며, EU는 이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합의했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EU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운명에 대한 협상을 촉구하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마르코 루비오는 유럽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크렘린에 대한 제재 완화 논의를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제재를 가하는 다른 당사자들이 있으며, 유럽연합도 제재가 가해졌기 때문에 언젠가는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모든 측면에서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럽이 이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은 현재까지는 러시아에 대한 징벌적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의장은 "우리는 크렘린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서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앞두고 발표되었으며, EU 대사들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키예프를 공동 방문할 예정이다. 새로운 제재는 러시아산 1차 알루미늄의 수입 금지를 포함하며, 이는 과거에 논의되었지만 경제적 영향을 우려한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승인되지 않았던 사항이다. 러시아산 알루미늄은 EU 알루미늄 수입량의 약 6%를 차지하지만, 유럽 제조업체들이 러시아 공급업체에서 멀어지면서 이 비율은 감소했다.

또한, EU는 특정 알루미늄 제조 제품뿐만 아니라, 잉곳, 석판, 빌렛 형태로 판매되는 1차 알루미늄의 수입 금지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 제재는 수입 가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석유 거래에 대한 서방의 제한을 우회하고 전쟁 자금의 중요한 수입원을 유지하기 위해 운용하는 유조선들이다.

이 선박들은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노후된 선박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조된 데이터를 전송하고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석유 출처를 숨기는 등의 행위가 의심된다. 브뤼셀은 이 선박들이 환경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림자 함대"는 약 600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중 73척은 이번 제재로 블랙리스트에 추가되었다. 이번 제재로 인해 총 150척 이상의 선박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EU 항구와 EU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거부된다.

또한, 새로운 제재는 13개의 러시아 은행을 SWIFT 전자 시스템에서 퇴출시키고, 8개의 러시아 언론 매체의 방송 라이선스를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번 제재는 월요일 브뤼셀에서 개최될 외교부 장관 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