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오후 5시 사망 16명

화성 리튬전지 제조공장 화재…고용부,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

[뉴스에프엔 이덕용 기자] 승인 2024.06.24 20:13 | 최종 수정 2024.06.24 20:17 의견 0


[뉴스에프엔 이덕용 기자] 경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리튬전지 제조공장(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24일 오후 5시 현재 16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아직 다수가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사망자 16명이 발생한 1989년 전남 여수 럭키화학 폭발 사고 이후 인명 피해 면에서 역대 최악의 화학공장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화재는 오전 10시31분쯤 시작됐다. 불이 난 공장은 연면적 2362㎡, 3층짜리 철콘조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는 곳이다.

소방당국은 아리셀 공장 11개동 중 3동 2층 리튬전지 완제품 보관장소 배터리에서 불이 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소방인력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배터리들이 연속 폭발해서 화재가 급속도로 커졌다.

오후 3시10분 큰 불길은 잡았으나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계속 파악 중이다. 이날 공장에 근무한 직원은 102명으로 파악됐다. 60대 한국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가 끝내 숨졌다.

연락이 두절된 21명이 가운데 15명은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추정되는 공장 2층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재가 불분명하다고 당국이 밝힌 6명가운데 일부도 사망 상태로 시신이 화재 현장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사망자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다. 경찰은 DNA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할 계획이다.

중상자는 최초 1명으로 보고됐으나 1명이 더 늘었고 경상자는 5명으로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구조대원 4명 투입돼 본격적으로 (실종자) 수색작업하고 있다"며 "수습된 시신은 인근 병원 영안실쪽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장 내 정규직과 일용 근로직이 섞여있어 정확한 (사상자) 인원은 확인이 안됐다"며 "회사 관계자 협조 얻어서 이들 전화번호로 경기소방재난본부에서 위치추적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어 "화세가 안정되는대로 구조대를 (추가)투입해 내부 정밀 수색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고 화재 진압과 수색 구조 활동을 위한 지원 작업에 들어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장 화재와 사상자 발생에 따른 범정부적 대응을 위해 이날 낮 12시36분쯤 중대본 회의를 개최하고, 관계 기관과 신속한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장관은 회의에서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해 피해 확산 방지에 주력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소방 등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구조 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을 지휘했다. 고용부는 해당 사업장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 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장관은 "앞으로 고용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신속하고 안전한 수색·구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하고 체계적인 사고대응과 수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을 비롯해 고위 지휘부 3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홍 청장은 낮 1시10분부터 현장에서 지휘 중이고, 경력은 기동대 76명 등 124명이 투입됐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 인력, 소방차 등 현장 진입을 위해 도로를 확보하고 인근 시민 안전 보호하는데 경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수사본부도 곧 꾸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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