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그라디언트
[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환경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영원한 화학물질(PFAS)’ 제거를 둘러싸고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처리 기업 그라디언트(Gradiant)가 혁신적 파괴 플랫폼 ‘ForeverGone’을 선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의 단순 포집 방식을 넘어 현장에서 PFAS를 원천적으로 파괴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규제 대응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PFAS(과불화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는 내열성과 발수성으로 인해 소방용 폼, 조리기구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돼 왔으나, 환경에서 분해되지 않아 토양·수자원을 장기적으로 오염시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암, 면역장애, 호르몬 교란 등 심각한 건강 위험과 연계되며, 전 세계 규제 기관과 산업계의 긴급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그라디언트의 ForeverGone 플랫폼은 미세 폼 분별과 전기 산화 기술을 결합해 단쇄 PFAS를 포함한 물질을 99~99.9% 제거할 수 있다. 기존의 입상 활성탄(GAC)이나 이온 교환 수지(IX) 방식이 ‘포집 후 폐기’에 그쳤던 것과 달리, 현장에서 물질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경제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처리 비용이 입방미터당 0.50~2.00달러에 달했던 반면, ForeverGone은 0.10~0.20달러 수준으로 운영 가능하다. 에너지 소비 또한 입방미터당 약 0.5kWh에 불과해 확장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제 적용 사례로는 뮌헨 국제공항이 있다. 소방 훈련용 폼으로 인한 복잡한 PFAS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oreverGone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기술의 현장 적응성을 입증했다.
그라디언트는 4년간의 연구 끝에 원래보다 100배 소형화된 전기산화 장치를 개발, 이동성과 설치 편의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영구적 시설은 물론 임시 현장 대응에도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전 세계적으로 PFAS 관련 규제가 강화되며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대만은 반도체 배출 제한을 1.2ppb로 낮췄고, 한국과 중국 역시 산업 방출 및 식수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이미 공격적인 제한 정책을 시행 중이며, 미국도 환경보호청(EPA)의 새로운 지침 발표가 임박했다.
또한 그라디언트는 PFAS를 넘어 트리플루오로아세트산(TFA) 등 신흥 오염 물질 처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26년 EU의 TFA 규제가 예고되면서 ForeverGone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라디언트 공동 창립자 겸 CEO 아누라그 바즈파예(Anurag Bajpayee)는 “ForeverGone은 PFAS를 다루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며 “원천적 파괴를 통해 환경 부담을 줄이고, 비용 효율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규정 준수를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