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영국 정부가 사우스이스트 해안의 대형 해상풍력단지 ‘Rampion 2’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하며,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 시대를 본격화한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밀리밴드 에너지 장관은 4일, 정부의 ‘변화 계획(Plan for Change)’의 일환으로 사우스이스트 잉글랜드 서식스(Sussex) 해안 인근에 조성될 ‘Rampion 2 해상풍력단지’의 개발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
총 발전용량 1.2GW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약 100만 가구에 청정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밀리밴드 장관은 “영국은 독재자와 산유국의 변덕에 휘둘리지 않는 무한한 바람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Rampion 2는 화석연료 의존에서 벗어나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청구서를 낮추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ampion 2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개발사 측은 90기의 해상 터빈 건설을 통해 약 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청정 에너지 산업의 성장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승인으로 영국은 2030년까지 50GW의 해상풍력 설비용량 확보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포함하면, 목표 달성까지 4GW 이내에 도달한 상황이다.
Rampion 2는 ‘계획 및 인프라 법안(Planning and Infrastructure Bill)’ 통과 이후 승인된 첫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해당 법안은 전력망 연결을 간소화하고 풍력·태양광 발전소 인허가 절차를 신속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향후 청정 에너지 개발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2024년 7월 이후에만도 15건의 대형 에너지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이 중에는 Cottam(600MW), Heckington Fen(500MW), Sunnica(250MW) 등의 태양광 발전소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유럽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Hornsea 3(약 5GW 규모)의 진입도 최근 재생에너지 경매를 통해 확정됐다.
Rampion 2 프로젝트는 영국의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며, 청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정의 또 하나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