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프엔 조남준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2024년 배터리 산업의 지형은 중국산 LFP 배터리의 약진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공급망 재편과 기술 전환의 결정적 계기를 맞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4년 전기차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배터리 업체 간 점유율 변화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각국의 정책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와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는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유럽도 역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반면 단기적으로는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면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당분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중장기적 대응 전략으로 LFP 배터리 기술 개발 및 생산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전기차 완성차 업체의 전략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해 2025년까지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 공급망 안정화, 하이브리드 모델 강화, 자율주행 기술 도입 등 다각적 생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핵심 정보 기반으로는 전 세계 유일의 월별 DB가 주목받고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80개국의 14,000여 개 전기차 모델과 관련 배터리, 4대 부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원자재(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사용량과 판매량을 기반으로 시장 분석 리포트와 분석 툴을 제공한다.
배터리 업체별, 차량 모델별 소재 사용량을 정밀 추적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이 DB는, 전기차 산업의 빠른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필수 도구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