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승용차 한국 진출 본격화, 국산 전기차 경쟁력 강화 방안 모색해야

KAMA, ‘BYD 일본시장 현황과 국내 업계 시사점’ 보고서 발간
깐깐한 日서 고전한 BYD, 韓선 장기적 시장 영향 가능성 주목

김맹근 기자 승인 2024.12.03 15:09 의견 0

[뉴스에프엔 김맹근 기자] 중국 전기승용차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제시됐다. 특히 일본에선 고전한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 BYD(비야디)가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장기적으로 미칠 시장 영향이 주목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강남훈)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BYD 일본시장 현황과 국내 업계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 BYD(비야디)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계는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비교적 높은 브랜드 인지율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BYD가 앞서 진출한 일본 시장 사례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도 초기 성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국산 제품의 높은 점유율,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소비자 인식 등 일본과 한국시장은 환경이 유사하다.

BYD는 일본 시장에 ATTO 3와 DOLPHIN, SEAL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판매 확대를 노렸지만, 올해 4월 보조금 축소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1~9월 BYD의 일본 승용차 판매량은 1,7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여 96.6% 증가했으나 판매 목표를 크게 하회했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94%에 달하며, 전기차 비중은 지난해 기준 2.2%에 불과했다. BYD는 오프라인 중심의 판매 전략과 유명 배우를 내세운 광고 등을 진행했지만, 약 2년간 누적 판매량은 3,188대에 그쳤다.

한국 자동차 시장 역시 국산차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수입차 판매는 일부 브랜드에 집중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올해 9월 기준, 수입 전기차 월간 판매량은 2,753대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낮은 선호도는 BYD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나, 비교적 높은 브랜드 인지율을 바탕으로 젊은 소비층이나 플릿 판매(렌터카, 법인용 차량)를 공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중국 전기 승용차 브랜드의 틈새시장 선점으로 중견 3사 등 국내 업계 내수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투자 및 협력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다. 특히 올해 1~9월 국내 신규 등록된 전기차 10만800대 중 국내 중견 3사 점유율은 4.9%(5345대)에 그치고 있다,

한편, BYD는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헝가리, 브라질 등으로 생산 기지를 확대하며 해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캐즘 장기화 국면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대비하여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KAMA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업체의 국내시장 진출 본격화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신차 시장에 새로운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라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해 내수 시장 활성화와 장기적인 R&D 투자 확대 등 전기차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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